비트코인 7만달러 붕괴…트럼프 ‘이란 타격’ 경고에 리스크 회피 확산
2026/03/23

트럼프의 이란 발전소 타격 경고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비트코인이 7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지정학 리스크와 연준 금리 동결이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7만달러 붕괴…트럼프 ‘이란 타격’ 경고에 리스크 회피 확산 / TokenPost.ai

비트코인 7만달러 붕괴…트럼프 ‘이란 타격’ 경고에 리스크 회피 확산 / TokenPost.ai

비트코인(BTC)이 7만달러 선을 다시 내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시장의 ‘리스크 오프’를 자극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지금 이 시점부터 48시간 내 미국은 (이란의) 여러 발전소를 타격해 파괴할 것이며, 가장 큰 곳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가 분쟁을 “축소(wind down)”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직후 경고가 재차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적을 제외하고” 해상 운송에 열려 있다고 맞섰다.

중동 충돌 장기화, 비트코인엔 ‘악재’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티미오(TYMIO) 설립자 게오르기 베르비츠키(Georgii Verbitskii)는 DL뉴스에 “중동에서의 장기 분쟁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에 부정적”이라며 “글로벌 교역로에 차질이 생기면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은 먼저 주식시장에 압력을 가하고, 그 여파가 비트코인으로 번진다는 분석이다. 베르비츠키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자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고, 특히 미국 주가지수와의 연동이 크다”며 “그 시장이 흔들리면 비트코인도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말 사이 중동 전역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어졌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기준 약 3% 하락했다. 기사 작성 시점 비트코인은 6만8700달러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1달러=1506.50원)을 적용하면 약 1억350만원 수준이다.

연준 금리동결까지 겹친 ‘이중 충격’

시장 참가자들은 지정학 리스크 외에도 거시 변수의 부담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으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이중 충격(double-whammy)’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 리서치 총괄 데이비드 로언트(David Lawant)도 이번 주 DL뉴스에 “암호화폐 시장도 거시경제적 역풍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유동성 환경이 팽팽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지정학 변수까지 더해지면, 레버리지 포지션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안전자산’ 기대, 이번엔 시험대

바이비트(Bybit) 산하 교육·리서치 조직 바이비트런(Bybit Learn)의 수석 애널리스트 한 탄(Han Tan)은 “현재 중동 갈등이 전 세계 트레이더와 투자자, 심지어 정책결정자까지 바라보는 ‘주된 렌즈’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주요 중앙은행을 포함한 여러 기관이 전쟁의 ‘기간과 강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탄은 “비트코인이 금처럼 인플레이션 헤지(물가 상승 방어)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이번 충돌 국면에서 기대가 꺾일 수 있다”며 “비트코인에 ‘안전자산’ 딱지를 성급히 붙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비트코인은 그 측면에서 아직 장점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베르비츠키도 “비트코인은 아직 독립적인 지정학 헤지 자산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며 “전통 금융시장의 흐름과 글로벌 유동성 조건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관건은 분쟁이 교역과 에너지 가격에 어떤 충격을 주느냐, 그리고 그 충격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를 어떻게 바꾸느냐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수록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고, 비트코인 역시 단기적으로는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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