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토큰화가 금융 바꾼다’…자산 편중·불평등 경고
2026/03/24

블랙록 CEO 래리 핑크가 토큰화와 디지털 자산이 금융 시스템을 현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산 편중과 시장 접근 격차를 지적하며 더 많은 개인의 투자 참여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래리 핑크 ‘토큰화가 금융 바꾼다’…자산 편중·불평등 경고 / TokenPost.ai

래리 핑크 ‘토큰화가 금융 바꾼다’…자산 편중·불평등 경고 / TokenPost.ai

블랙록(BlackRock)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Larry Fink)가 연례 주주 서한에서 디지털 자산과 ‘토큰화(tokenization)’가 낡은 금융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경제 모델이 자산을 이미 보유한 계층에 이익을 집중시키며 더 많은 사람을 ‘시장 성장’에서 소외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핑크는 현 시스템의 과실이 주로 자산 보유자에게 돌아간 반면, 많은 노동자는 자본시장 상승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런 불균형이 미국 내 ‘불평등 심화’, ‘정부 부채’ 확대, ‘자본시장 참여 저조’와 맞물리며 기존 금융 모델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자본주의는 작동하고 있지만, 충분히 많은 사람을 위해 작동하지는 않는다”고 썼다.

핑크가 제시한 해법의 핵심은 토큰화와 디지털 유통 인프라다. 토큰화가 투자의 ‘발행-유통-접근’ 과정을 더 쉽게 만들어, 금융 시스템의 ‘배관(plumbing)’을 현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산 소유권을 디지털 원장에 기록하면 펀드 지분, 채권, 기타 증권을 옮기는 과정이 더 빠르고 저렴해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개인의 투자 접근성이 넓어진다는 논리다.

그가 그린 청사진은 규제된 디지털 지갑이 결제 수단을 넘어 토큰화된 채권, ETF(상장지수펀드), 나아가 인프라·프라이빗 크레딧 같은 자산의 ‘쪼개진 지분(부분 소유)’까지 담는 구조다. 핑크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휴대폰에 디지털 지갑을 가지고 있다”며, 같은 지갑이 결제만큼 쉽게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돕는다면 시장 참여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핑크는 토큰화의 현주소를 ‘1996년의 인터넷’에 비유했다. 전통 금융을 당장 대체하기보다, 기존 시스템과 새로운 디지털 레일을 점진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정책당국에는 이 ‘다리’를 “가능한 한 빠르고 안전하게” 놓는 데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구매자 보호 장치, 거래상대방 리스크 기준, 디지털 신원 확인(디지털 ID) 체계 등 표준을 마련해 불법자금 흐름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블랙록의 디지털 자산 드라이브…토큰화 펀드 ‘BUIDL’ 전면에

이번 메시지는 블랙록이 추진해 온 디지털 자산 전략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핑크는 서한에서 블랙록이 디지털 시장과 연결된 자산이 약 1,500억 달러(약 2,239억 원) 규모에 이르며, 이 분야에서 ‘초기 리더십’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대표 사례로는 블랙록의 ‘USD 기관용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가 언급됐다. 그는 BUIDL이 ‘세계 최대 토큰화 펀드’라고 소개했다. 또한 블랙록이 650억 달러(약 970억 원)의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을 운용하고, 디지털 자산 기반 상장지수상품(ETP)도 약 800억 달러(약 1,194억 원) 규모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에너지·AI 경쟁까지…“기존 금융만으로는 큰 전환을 감당 못 한다”

서한의 상당 부분은 미국 금융 시스템이 맞닥뜨린 구조적 압력에 할애됐다. 핑크는 미국이 제조 역량 재건, 에너지 공급 확대, 인공지능(AI) 경쟁 등 ‘대규모 경제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행·기업·정부만으로 자금을 조달해 감당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봤다.

사회보장제도(소셜 시큐리티)도 핵심 안전망이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해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기 시장 수익에 일부 노출되는 방식 등 다양한 개편 가능성을 언급하며, 단순한 재정 투입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핑크에게 토큰화는 ‘유행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금융 레일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방관자’가 아닌 ‘투자자’로 참여시키는 방법론에 가깝다. 결국 그의 결론은 금융의 업그레이드가 불가피하며, 디지털 자산과 토큰화가 그 개편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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