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승부처는 결제가 아닌 트레이딩&…KRWQ COO 데이브 신 인터뷰
2026/04/02

글로벌 IB 출신 20년 경력, 리플·레이어제로 거친 크립토 베테랑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베팅한 이유

월가가 지원하는 크립토 거래소 EDXM 인터내셔널이 이달 초 세계 최초의 원화-달러 블록체인 기반 파생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 3월 23일 보도된 이 소식은 글로벌 금융권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원화 NDF(차액결제선물환)는 하루 평균 거래량 약 270억 달러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NDF 시장이며, EDXM은 이를 블록체인 무기한선물(퍼프)로 대체·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Q와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페어를 활용하는 이 구조의 설계자가 바로 KRWQ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데이브 신(David Shin)이다.

데이브 신은 자신을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라고 소개한다. 바클레이즈, TD뱅크를 거쳐 20년 가까이 투자은행 프런트오피스를 누빈 그가 금융권을 떠나 크립토에 전업한 이후, 클레이튼의 아시아 확장, 레이어제로 아시아 법인 설립 등을 주도했다. 현재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활동 중인 그를 토큰포스트가 단독 인터뷰했다.

토큰포스트 권성민 편집장(오른쪽)이 KRWQ COO 데이브 신과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원화는 달러 다음으로 크립토 매수에 가장 많이 쓰이는 화폐"

KRWQ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IQ와 Frax는 사실 같은 창업자 그룹이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이들이 글로벌 크립토 거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미국 달러 다음으로 크립토 구매에 가장 많이 동원되는 화폐가 한국 원화였어요. 그 막대한 원화 흐름이 모두 중앙화 거래소를 통한 법정화폐 매도로 처리되고 있었습니다. "이 흐름을 온체인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이 KRWQ의 출발점입니다.

KRWQ는 지난해 10월 역외에서 발행한 세계 최초의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거래 결제는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로 이루어진다.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데이브 신의 판단은 명확하다. "신흥국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지 못한 건 페이먼트와 결제라는 잘못된 유스케이스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고성장 유스케이스는 외환 트레이딩입니다."

IQ는 한국 시장에서 약 5~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업비트·빗썸에 IQ 토큰이 상장돼 있으며 국내 커뮤니티 기반도 있습니다. Frax는 스마트컨트랙트를 포함한 전체 인프라를 제공했습니다. KRWQ는 한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역외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법률 자문을 거쳐 현행 규제 환경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저는 작년 11월 합류 제안을 받았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규제도 없는데 외국인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뭘 하겠나' 싶었거든요. 하지만 제 트래드파이(TradFi) 경험으로 제품-시장 적합성을 찾아보니 기회가 보였습니다.

KRWQ 공식 웹사이트에 소개된 Frax & IQ 인프라 구성. Base, 이더리움 등 8개 네트워크에서 운영 중이다. (KRW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