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이란 경고에 비트코인 흔들…박스권 회귀·롱 청산 확대
2026/03/24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경고로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며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대 박스권으로 되돌아왔다.

롱 포지션 청산이 급증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며 시장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된다.

 트럼프 대이란 경고에 비트코인 흔들…박스권 회귀·롱 청산 확대 / TokenPost.ai

트럼프 대이란 경고에 비트코인 흔들…박스권 회귀·롱 청산 확대 / TokenPost.ai

비트코인(BTC)이 6만8,250달러(약 1억 340만 원) 부근에서 거래되며 2월 초 이후 이어져 온 박스권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여러 차례 7만5,000달러(약 1억 1,363만 원) 돌파를 시도했지만 확실한 ‘상승 추세’로 이어지지 못한 뒤, 주말 조정이 겹치며 단기 방향성이 다시 흐려진 모습이다.

이번 매도는 지정학 리스크가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뒤 시장이 급격히 위험회피로 기울었고, 비트코인(BTC)도 토요일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동 정세가 원유·인플레이션 경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크립토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 가격 움직임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 시장에서 이른바 ‘CME 갭’을 만들었다. CME 비트코인 선물은 금요일 거래를 마감했다가 일요일 저녁(미국 시간) 재개되는데, 이 사이 현물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움직이면 선물 차트에 ‘빈 구간’이 남는다. 시장에서는 통상 이 갭이 다시 메워지는 흐름을 관찰해왔고, 월요일 비트코인(BTC)이 7만 달러(약 1억 605만 원)까지 반등하면 해당 갭을 채우는 전개가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통 자산의 흐름은 크립토와 엇갈렸다. 금과 은은 월요일 추가 하락하며 1월 기록적 고점이 ‘안전자산 수요’라기보다 ‘투기적 과열’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반면 달러인덱스(DXY)는 100을 재돌파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일시 중단’됐다는 시각이 확산되며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알트코인 시장은 비트코인(BTC)보다 부진했다. 협정세계시(UTC) 기준 자정 이후 탈중앙금융(DeFi) 토큰인 ETHFI, HYPE, SKY가 약 3% 내리며 약세를 주도한 반면, 비트코인(BTC)은 주말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위험회피 장에서는 유동성과 시장 신뢰가 더 높은 ‘대형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전형적인 패턴이 반복된 셈이다.

파생시장 포지셔닝: ‘롱 청산’ 확대, 변동성 재상승

지난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기반 크립토 선물 베팅 가운데 4억 달러(약 6,060억 원) 이상이 청산됐다. 이 중 롱(상승) 포지션 청산이 2억8,000만 달러(약 4,242억 원)를 넘었는데, 2월 25일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비트코인(BTC)의 일요일 하락이 강세 베팅에 꽤 큰 타격을 줬다는 신호로 읽힌다.

자금이 일부 ‘대형 코인 선물’에서 이탈하는 흐름도 포착됐다. 금 연동 토큰 팍스 골드(PAXG) 선물의 미결제약정(OI)은 24시간 기준 4% 증가한 반면, 비트코인(BTC) 등 주요 암호화폐 선물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이 둔화됐다. 이더리움(ETH)의 OI 증가는 1%에 못 미쳤다.

탈중앙화 파생 플랫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는 브렌트유, WTI, 금, 은 무기한(perpetual) 계약이 OI 기준 상위 10위 안에 들며 엑스알피(XRP) 같은 주요 토큰을 앞질렀다. 거래량 분포 또한 전통 원자재 쪽으로 기울어, 지정학 이슈가 ‘크립토 내부 변수’보다 더 강하게 가격을 흔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펀딩비는 혼조다. 엑스알피(XRP), 비앤비(BNB), 솔라나(SOL), 트론(TRX),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등에서 음(-)의 펀딩비가 관측돼 하락 노출을 쫓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반면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HYPE, 모네로(XMR), 체인링크(LINK) 등은 양(+)의 펀딩비를 유지해 레버리지 수요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비트코인캐시(BCH)와 체인링크(LINK)는 24시간 누적 체결강도(CVD)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양(+)의 펀딩비와 맞물려 ‘순매수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 일부 종목에서는 개별 재료나 수급이 더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동성 지표는 다시 치솟았다. 비트코인(BTC)의 30일 내재변동성 지수 BVIV는 지난 수요일 53%에서 60%로 반등했고, 이더리움(ETH) 변동성 지수 EVIV는 일요일 84%까지 뛰어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함께 국제유가 강세 전망이 커지며, 시장이 다시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옵션 시장에서도 방어 심리가 감지된다. 데리빗(Deribit)에서 6월 말 만기 구간까지 비트코인(BTC)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변동성 기준 약 8포인트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됐다. 잠재적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강하다는 뜻이다. 장외 블록 거래 흐름 역시 비트코인(BTC) 풋 스프레드(약세 전략) 수요가 두드러졌고, 이더리움(ETH) 스트래들(변동성 베팅)도 함께 늘었다.

알트코인·섹터 흐름: DeFi 약세, 프라이버시 토큰은 반등

코인데스크의 DeFi 셀렉트 인덱스(DFX)는 월요일(UTC 기준) 가장 부진한 벤치마크로, 자정 이후 0.75% 하락했다. CDMEME와 SCPXC도 약 0.4% 내리며 위험자산 전반의 위축을 반영했다.

반면 프라이버시 토큰은 약세 흐름을 거슬렀다. 대시(DASH), NIGHT, 모네로(XMR)는 24시간 기준 3~5% 상승했다. 2025년 말부터 익명 거래에 대한 시장 심리가 개선되고 규제 환경의 가시성이 다소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관련 섹터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알트코인 순환매의 온도는 다소 식었다. 코인마켓캡의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49/100으로, 지난주 고점 53에서 소폭 후퇴했지만 지난달 한때 22까지 밀렸던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기술적으로는 평균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일부 알트코인에서 단기 반등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결국 거시 변수로 돌아가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7만 달러(약 1억 605만 원) 회복을 통해 기술적 공백을 메울지, 아니면 지정학 리스크와 달러 강세가 위험자산 전반의 탄력을 더 제한할지가 이번 주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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