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공포 현실로…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포스트 양자’ 대응 갈림길
2026/03/30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기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가 서로 다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프로토콜 불변성 논쟁 속 동결·이전 아이디어가 오가고, 이더리움은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며 솔라나는 선택형 보안 실험에 나섰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 공포 현실로…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포스트 양자’ 대응 갈림길 / TokenPost.ai

양자컴퓨터 공포 현실로…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포스트 양자’ 대응 갈림길 / TokenPost.ai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주요 암호화폐가 ‘양자컴퓨터’라는 공통 위협 앞에서 서로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수조 달러 규모 자산을 지탱하는 암호 기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 논의로 번지는 모습이다.

양자컴퓨터는 0과 1로만 계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큐비트’를 활용해 동시에 여러 상태를 처리한다. 중첩과 ‘얽힘’ 특성 덕분에 대형 수 분해 같은 문제를 기존 대비 압도적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IBM에 따르면 일부 연산은 슈퍼컴퓨터로 수천 년 걸릴 일을 수초 만에 끝낼 수 있다. 구글 역시 2029년까지 인증 체계를 ‘포스트 양자 암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트코인, ‘원칙 vs 대응’ 격론

비트코인(BTC) 커뮤니티는 가장 치열한 논쟁을 겪고 있다. 초기부터 제기된 양자컴퓨터 리스크가 최근 월가 일각의 ‘비트코인 제외’ 주장으로 재점화됐다. 반면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인베스트는 장기 리스크로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공포는 경계했다.

개발자들은 현실적 대응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오래된 주소의 코인을 더 안전한 형태로 점진 이동하는 ‘BIP360’ 제안, 취약 코인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Hourglass’ 같은 아이디어가 대표적이다. 사토시 물량 약 100만 개를 포함해 수백만 BTC가 잠재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다만 급격한 프로토콜 변경이 ‘불변성’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결국 합의 형성이 기술만큼 어려운 변수로 남아 있다.

이더리움, ‘방법의 문제’로 전환

이더리움(ETH)은 ‘대응 여부’ 논쟁을 넘어 ‘어떻게 전환할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더리움 재단은 2025년 전담 연구팀을 꾸리고 포스트 양자 보안을 전략 과제로 격상했다. 단일 업그레이드가 아닌 단계적 전환이 핵심이다.

차세대 서명 방식 도입과 함께 LeanVM 등 구조 개편을 병행해 새로운 암호 기법을 유연하게 수용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인프라를 깨지 않으면서 선택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옵션성’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암호학자와 양자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대응이 더 이상 개발자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 ‘사업 리스크’로 확장됐음을 보여줬다. 옵티미즘(OP) 등 레이어2도 자체 로드맵을 탐색 중이다.

솔라나, 조용한 실험

솔라나(SOL)는 비교적 조용하지만 실험적인 접근을 택했다. ‘윈터니츠 볼트’ 개념을 통해 해시 기반 일회용 서명으로 보호되는 스마트컨트랙트 금고를 제안했다. 프로토콜 전면 수정 없이, 원하는 사용자만 양자 내성을 강화할 수 있는 추가 보안층이다. 프로젝트일레븐이 관련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결국 ‘양자컴퓨터’ 위협의 시급성에 대한 합의는 아직 없다. 공격이 실제화되기까지 시간이 남았다는 시각과, 전환 자체에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금 준비해야 한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다만 분명한 점은 논의가 가설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이동했다는 사실이다. 비트코인의 코인 동결 논의부터 이더리움의 단계적 전환, 솔라나의 선택형 보안까지, 암호화폐 생태계는 각기 다른 경로로 ‘포스트 양자’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지금은 공조된 방어라기보다, 시장 전반의 ‘초기 스트레스 테스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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